작년 3월 말부터 남편이 술자리를 핑계로 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그것 때문에 둘 사이에 다툼이 잦아졌고 점점 사이는 멀어졌지요.

심지어는 중간에 남편이 짐을 싸서 집을 나갔었고(부부싸움 중에 제가 화가 나서 그럴 거면 차라리 나가 살아라, 해서 나간 것이긴 합니다..)

약 한 달 남짓 밖에서 생활하다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집으로 들어온 후에도 잦은 술자리와 늦은 귀가는 여전했고, 부부 사이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8월 초 새벽, 어떤 여자가 저희 집에 찾아오는 일이 일어났고

그 여자를 통해 남편이 3월 말부터 불륜을 저질러 왔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그 여자는 남편의 상간녀였고, 남편이 이별을 통보하자 집으로 찾아온 것이었구요.

 

심지어 그 때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던 딸 아이(고등학교 1학년)도 방학이라 집에 와 있을 때였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딸은 저에게 이혼을 권했고, 저는 그래도 가정을 지키고픈 마음에 정신과에서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으며 견뎌왔습니다.

아이도 그 사건 이후로 정신적인 충격이 너무 커서 학교 생활에도 적응을 못하고, 등교를 거부하며 자퇴를 하겠다고 해서 11월 경부터 결국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처음엔 용서해달라며 빌던 남편도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오히려 저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또 계속 외박을 하기 시작했구요.

그래도 저는 계속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기다렸구요.

결국 남편은 10월 중순 경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입니다.

남편의 상간녀가 지속적으로 저에게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남편과 만나는 동안에 폭행과 폭언 등이 있었는데, 그것을 빌미로 고소한다고 협박을 하며 헤어지지 않을 것을 요구했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마다 저를 괴롭혔습니다.

 

전화는 수신거부를 걸어놓아서 연결이 안되면 음성메시지를 남겨놓고,

문자의 내용은 정말 상상을 초월합니다.

 

둘이서 어떻게 즐겨왔고, 관계를 가질 때는 어떤 자세를 해왔고,

남편이 자기한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둘의 통화내역 녹음한 것을 저에게 음성메시지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둘이 관계를 가진 날을 달력에 하트로 표시한 것을 찍어서 보내기도 하고,

임신으로 표시된 테스트기를 찍어서 보내기도 하구요.(임신은 결국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편이 자기에게 쓴 편지를 찍어서 보낸 적도 있습니다.

 

그래도 참았습니다.

남편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 보였고,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참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에 상간녀의 문자 폭탄으로 둘의 만남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더이상 이 가정을 이끌어가는 것은 힘들 것 같아 결국 이혼을 하기로 했구요.

현재 법원에 접수 후 숙려기간 중입니다.

 

이럴 경우 남편과는 별도로 그 여자에게 위자료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있는데요.

소송 기간은 얼마나 걸릴지, 제가 가지고 있는 증거만으로 충분한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임료는 얼마인지 궁금합니다.

 

남편과의 이혼은 이혼이고,

그동안 괴롭힘 당하면서도 가정을 지키겠다고 참아왔던 게 결국 깨진 건데

그 괴롭힘의 당사자에게 보상을 꼭 받고싶거든요.